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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캐스트어웨이 풍요속의빈곤을 간접체험하다

by 햇나파파 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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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트어웨이의 영화정보와 스토리, 특징들을 알아보고 주관적인 입장에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영화 정보

 

워낙에 유명한 명작이라 안 본 사람이 있겠냐만은, 영화에 이제 막 관심을 갖는 분이나, 영화계 입문하려는 분들도 계시고 나이가 어린 분들도 이 영화를 모를 수도 있다 생각이 들어 적어본다.

 

캐스트 어웨이

감독: 로버트 저맥키스

각본: 윌리엄 브로일리스 주니어

제작: 톰 행크스, 잭 랩키, 스티브 스타키, 로버트 저맥키스

출연: 톰 행크스, 헬렌 헌트 외

개봉일: 미국 기준 2000년 12월 7일

플레이타임: 146분

 

 

2. 스토리

 

글로벌 딜리버리 서비스 회사 페덱스의 높은 직급인 척 놀랜드(톰 행크스)는 시간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크리스마스이브날에도 택배를 실은 비행기에 탑승하게 된 척은 그전에 여자 친구 캘리 프레어스(헬렌 헌트)에게 청혼하고 빨리 돌아오겠다고 말한다. 이후 비행기가 출항하고 급작스러운 폭풍우를 만나며 추락하게 된다. 구사일생으로 구명보트에 의지하며 무인도에 도착한 척. 무인도를 탈출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써보지만, 불가능함을 깨닫고 무인도에서의 생존일기를 써 내려간다. 원시인처럼 4년을 생활하며 무인도 생활에 완벽 적응한 척.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외로움은 어쩔 수가 없고... 어느 날 알루미늄판이 바다에 떠내려와 있는 것을 보고 탈출을 결심하게 된다. 뗏목을 제작하여 바다로 나가다 거센 폭풍우에 소중한 친구 윌슨을 잃게 되고 오열한다. 반쯤 포기했을 때 지나가던 화물선에 의해 구조된 척. 다시 사회로 복귀했을 때 그에겐 어떤 일이 일어날까?

 

 

3. 특징

 

3-1. 로빈슨 크루소의 재현

남부러울 것이 없었지만 늘 시간에 쫓기며 살던 척 놀랜드는 주변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다가 무인도에 표류하고 처절한 생존기를 통해 결국 살아남게 되고 현실에서의 소중함, 모든 걸 잃어버려도 살아갈 가치는 있다는 뜻깊은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고독하고 쓸쓸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하지 않은가"에 대한 충분한 해답이 될 것이다.

 

 

3-2. 로버트 저맥키스

서사, 드라마, 연출의 대가이자 백 투 더 퓨처, 포레스트 검프의 제작, 감독을 맡았던 로버트 저맥키스는 영화를 전공하거나 관련자라면 무조건 그의 영화 기법을 공부해야 하는 교과서적인 존재이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드라마 구조와 감정을 자극하는 연출기법은 외적인 스토리 라인과 내적인 감정 기복이 각기 다른 역할을 하게 만들어 영화 포스터와 예고편들을 쓸모없게 만든다. 캐스트 어웨이도 예고편에선 조난당하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었다가, 막상 까 보면 영화 내적으로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내용들이 곳곳에 심어져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비교되는 몇 안 되는 감독이기도 하고 역사적이고 시대적인 배경을 구체화하는데 탁월하며 시각효과로 이룬 업적들은 제임스 카메론을 뛰어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이룬 게 많은 것인지, 최근엔 대중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도전적인 작품들이 많이 나와 혹평을 받고 있다.

 

 

3-3. 엘런 실베스트리

캐스트 어웨이의 음악을 담당한 영화음악 작곡자인 엘런 실베스트리는 오랜 시간 로버트 저맥키스와 합을 맞추었고 영화 곳곳에 찰떡 BGM을 아낌없이 선사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자연스럽게 잘 녹아든 OST를 별도로 감상하길 바란다.

 

 

3-4. 페덱스, 윌슨

영화에 나오는 페덱스와 윌슨은 각각 택배회사, 스포츠 브랜드인데 캐스트 어웨이로 엄청난 광고효과를 봤다. 윌슨은 전문 스포츠 브랜드인데 이번 영화로 일반 고객에게도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었고 페덱스는 영화가 흥행하고 캐스트 어웨이 콘셉트로 광고를 찍는 등 많은 홍보 효과를 누렸다. 중요한 것은 영화 내내 관련 소품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갔고 스탭, 소품, 장소 제공 외에 금전적인 거래도 없었다고 한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 시도된 수많은 PPL들과 비교되는 건 어쩔 수 없다. 

 

 

3-5. 연출

비행기 사고 씬과 조난 씬 이외에는 거의 대부분이 카메라 워크 없이 CCTV를 설치해놓은 것 같은 느낌으로 촬영되었다. 남의 체험을 간접적으로 엿보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 조난 시점에서부터 탈출 시점까지 음향은 일절 없다. 고립의 느낌을 고도로 집중시키기 위한 효과음, 내레이션, 배우의 독백 등으로 채워져 있는데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톰 행크스는 표류의 모습을 찍기 위해 1년간 수염을 기르고 20kg가량을 감량했으며 머리도 자르지 않았다.

 

촬영 장소는 피지의 마마 누카 제도, 모누리키섬이라고 하는데, 아무도 모르는 섬이었다가, 캐스트 어웨이 흥행 후 인기있는 관광지가 되었다. 중요한 것은 캐스트어웨이 팀이 촬영을 종료 후 마치 섬에 안 온 것처럼 원상복구를 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한다.(심지어 스태프들까지 같이 참여)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여겨지는 영화판에서 소중한 자연보호의 사례가 되었다.

 

 

4. 총평

캐스트 어웨이는 이 세상에 심적으로 외적으로 고립되어 고통받거나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강렬한 메시지다. 누군가에겐 흥미로운 무인도 생존기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찐한 위로가 될 것이다. 물론 영화는 어떤 시점으로 봐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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