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보
레옹
감독: 뤽 베송
각본: 뤽 베송
제작: 뤽 베송 외
출연: 장 르노, 나탈리 포트만, 게리 올드만 외
음악: 에릭 세라
2. 스토리
12살의 마틸다는 가족에게 늘 구박과 멸시, 구타를 당하며 사는 것이 일상인 아이다. 어느 날 마틸다가 마트에 다녀간 사이에 그녀의 아빠가 빼돌린 마약의 출처를 추궁하던 부패경찰 노먼 스탠스필드의 샷건에 일가족이 몰살당하고 마틸다는 죽지 않으려 태연하게 옆집의 문을 두드린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마틸다를 구원해 준 사람은 다름 아닌 업계 최고의 킬러 레옹. 이를 눈치챈 마틸다는 어떻게든 킬러로 훈련받으려 하지만 완강하게 거부한다. 하지만 강력한 설득 끝에 훈련을 수락하게 되고 복수를 실현하려는 마틸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3. 특징
3-1. 프랑스 영화의 성공적인 할리우드 도전기
뤽 베송은 과거에도 프랑스에서 유명한 영화감독이었지만 레옹으로 인해 세계적인 거장으로 발돋움하였다. 특히 긴장감 있는 액션 연출과 화려하진 않지만 일상이 묻어나는 연출이 잘 섞여 IMDb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하지만 개봉 초기엔어린아이와의 사랑이라는 다소 도덕적이지 않은 주제 때문에 영화 평론가, 북미권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3-2. 막장의 막장 스토리
관람 당시 12살 여리여리한 꼬마 소녀와 덩치가 큰 수염 난 아저씨와의 투박한 러브스토리를 메이저급 영화에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객관적으로 봤을 땐 정말 부도덕하고 범죄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하나 언제나 그랬듯 허무맹랑한 헛소리라도 영화의 압도적인 연출과 감정을 동하게 만드는 요소가 강력하다면 이내 관객은 설득되어버리고 만다. 자폐적이고 의외로 어린아이 같은 성격의 킬러 레옹이, 이미 어른이 된 듯한 가치관과 나이에 비해 너무나도 힘든 삶을 살아온 12살 꼬마 마틸다와 유대관계가 형성될 때 즈음엔 당신도 응원하게 될 것이다.
세상에 부패경찰을 많이도 봐왔지만 이런 미치광이 사이코패스 같은 형사는 난생처음 본다. 악당보다 더 악당 같은 노먼은 한번 미쳐버리면 누가 말리기 전까지 잔혹한 짓을 멈추지 않는데, 마약 숨겼다고 바로 어린아이 든 뭐든 닥치는 대로 해치는 엽기적인 행각들을 보자니 이게 94년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이런 경찰을 복수하겠다고 공격적인 12살 마틸다도 비정상이고 킬러 훈련을 시키는 레옹은 더더욱 비정상이다. 반면 너무나도 흥미롭다.
3-3. 에릭 세라의 OST
상황상황에 들어가는 음악들이 너무나도 감정을 잘 풀어내고 연출과 맞아떨어진다. 에릭 세라는 프랑스에서는 매우 유명한 작곡가로 알려져 있으며 그랑블루, 니키타, 레옹 이후 할리우드에서도 꽤 많은 작업을 하였다.
에릭 세라와는 별도로 엔딩 부분에 그 유명한 스팅의 sape of my heart가 흐르는데 (나오는 게 아니다. 정말 흐르듯이 나온다.) 내 인생 최고의 전율적이고 감동적인 엔딩이 아니었을까 싶다. 허무할 정도로 깔끔한 엔딩 덕에 레옹을 50번도 더 넘게 봤다.
3-4. 캐릭터의 개성과 연기력
뤽 베송에게 이런 대본을 다시 쓰라고 해도 나오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캐릭터 간의 관계가 단순 명료하고 힘이 강하지도 않은데도 캐릭터가 가진 강한 개성과 감정이 실린 연기력, 세기말을 마주 하는듯한 색감과 연출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단순한 일상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렇지 못한 스토리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기계적인 킬러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 장 르노와 조연의 정점을 찍은 게리 올드만의 연기, 그리고 어린 나이임에도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준 나탈리 포트만은 할리우드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예쁜 외모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도 한몫했지만 연기 거장인 두 배우를 앞에 두고도 에너지가 비슷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3-5. 소름 돋는 연출
액션 씬은 솔직히 화려하거나 터지는 액션은 아니지만 장면 하나하나가 긴장감과 급박함, 공포스러움을 잘 표현해 준다. 특히 액션의 주체를 정확히 보여주지 않고 당하는 사람 시점에서 연출하는 액션씬은 공포감과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목표에게 칼을 겨누며 협박하는 씬, 폭풍전야의 순간에 몇명을 보내버리는 장면들은 이 영화가 충분히 액션성이 가미되었음을 알게 해 준다. 또 아름답고 서정적인 일상 연출에 레옹과 마틸다의 감정이 빌드업되며 마지막의 클라이맥스 연출은 압도적이다.
4. 총평
아쉽게도 19세 이상 관람가이기 때문에 성인이 되면 필수로 봐야 할 영화 중 하나이다. 아직 이 영화를 못 본 사람에게 추천해서 실패한 적이 없다. 심지어 우리 어머님도 좋아했다. 거두절미하고 그냥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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