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에이터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러셀 크로우, 호아킨 피닉스, 코니 닐슨 외
각본: 데이빗 프랜저니, 존 로건, 윌리엄 니콜슨
플레이타임: 154분
2000년 6월 3일 개봉
1. 스토리 (스포 주의)
마르커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황제는 12년에 걸친 게르마니아 정벌을 마무리하던 서기 180년, 황제가 아들보다 더 애틋하게 대하는 막시무스는 게르마니아 정벌마저도 정리하고 죽을 날이 머지않은 황제는 아들 코모두스가 아닌 막시무스에게 왕위를 넘겨주기로 한다. 황제의 아들 코모두스는 격분하여 급기야 황제를 살해하고 왕좌를 이어받아 선례대로 막시무스의 삼족을 멸하라 명령한다.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 겨우 살아남게 된 막시무스는 노예가 되어 투기장의 검투사로 살아가게 된다. 매경기 마다 승전보를 울리며 명성과 인기는 날로 치솟고 어느새 민중에게 전투의 화신 같은 존재로 격상한 막시무스. 코모두스는 그가 아직 살아있음을 알고 분노하지만 대중의 눈치만 살피며 서로 기회를 노리게 된다. 반란의 불씨를 피워 올리며 마침내 찾아온 막시무스의 복수. 막시무스와 코모두스의 운명은?
2. 특징
2-1. 연출
역사를 바탕으로 제작된 대 서사시지만 고증은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시대 배경을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2년에 걸쳐 4개국 로케이션 세트와 CG 기술을 바탕으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설득력을 가지게 됩니다. 거기엔 약 1억 1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소모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고증에는 전혀 관계없는 전개이지만 영화적 상상으로 충분히 납득이 갈 정도의 연출력과 오히려 허구임을 알기에 좀 더 현대적인 연출이 가능했다고 보입니다. 또 관객이 원하는 흥밋거리와 스토리 템포가 적당히 스피디하여 22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이 회자되는 명작입니다.
2-2. 리들리 스콧의 인생 역작
리들리 스콧은 수많은 CF로 주목을 받게 되고 1977년 ‘결투자들’을 시작으로 ‘블레이드 러너’ '에일리언', ‘로빈 후드’, ‘델마와 루이스’, ‘블랙 호크 다운’, ‘마션’ 등의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으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섭렵하는 손에 꼽는 거장으로 발돋움하여 현재는 아흔 살이라는 나이로도 글래디에이터 2를 준비하고 있다 합니다. 보통의 액션 영화라면 스토리라인이 빈약하기 마련인데 글래디에이터는 리들리 스콧이 의도한 감정선과 스펙터클함이 동시에 충족되어 2시간 30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진행됩니다.
2-3. 러셀 크로우와 호아킨 피닉스
러셀 크로우는 당시 그렇게 유명인사는 아니었기 때문인지 주연으로써 실감 나는 검투사 연기를 위해 약 20킬로그램의 체중을 감량하고 독기를 키워 전투의 리얼리티는 물론, 그로울링하지만 정확한 대사 딜리버리는 확고한 신념과 복수심에 불타는 막시무스를 100% 소화했습니다. 웃긴 것은 초반 내레이션 자신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러셀 크로우는 상당히 반감을 가지고 수정 요청을 했다는데 결론적으로 매우 성공적인 씬이었으며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글래디에이터가 유일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주게 되어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제 기준 글래디에이터의 진짜 주인공인 코모두스는 호아킨 피닉스가 맡게 되었는데 <조커>의 그 호아킨 피닉스가 맞습니다. 젊을 적 흰 피부의 리즈시절을 볼 수 있는 것이 반갑네요. 무엇보다 스크린을 뚫고 나올듯한 연기력과 질투, 증오, 분노 등의 감정연기가 호아킨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봅니다. 글래디에이터는 거의 무명이었던 호아킨을 할리우드에 완전히 입성할 수 있게 만든 작품이기도 합니다.
2-4.OST
웬만한 명작들의 ost는 한스 짐머의 손을 거치게 됩니다. 상황마다 깔리게되는 브금은 가슴을 울리기도 하고 오금이 저릴정도로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합니다. 대표 사운드 트랙인 now we are free는 현재까지도 대중적인 사운드트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주음악중 거의 유일하게 찾아듣는 트랙이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니 인터스텔라 인셉션도 한스짐머 사단에서 지휘했네요.
3. 총평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어버린 글래디에이터는 감성, 스토리라인, 흥밋거리, 액션 볼거리 등 영화 전반에 만족감을 준 작품입니다. 세계관의 구현, 빈틈없는 미장센, 리얼한 연출, 흠잡을 곳 없는 스토리에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아직도 왓챠 넷플릭스 등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명실상부 대작 혹은 명작의 반열에 들어도 손색이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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