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펄프픽션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등장인물과 주관적 분석을 통해 영화의 재미와 장단점을 찾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소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1994년 작품인 펄프 픽션은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게 만들었습니다. 네오 누아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펄프픽션은 영화 제작의 관행과 시놉시스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독립 영화 산업의 전반을 재정립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 구조, 어딘가 하나 빠진듯한 개성만점 캐릭터들, 펀치로 때리는 듯한 대사는 관객과 평론가 모두를 사로잡으며 컬트 클래식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줄거리
펄프 픽션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순서와 관계없는 뒤죽박죽한 스토리 라인입니다. 기존의 선형적인 플롯을 따르지 않고 여러 스토리 라인을 엮어 다양한 캐릭터와 사건이 시간순이 아닌 순서로 펼쳐지고 마지막에 모든 것이 이어지는 느낌으로 귀결됩니다. 이런 스토리텔링 방식은 관객이 퍼즐을 맞추듯 스토리를 맞춰가며 몰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등장인물
펄프 픽션에 등장하는 캐릭들은 하나같이 특징이 뚜렷하고 개성이 넘칩니다. 요즘으로 치면 웹툰에 나올까 말까 한 캐릭터들은 비비드 하고 괴이하기도 합니다. 대사들은 하나같이 각 캐릭터들의 성향을 대변하고 있어 티키타카의 재미가 있습니다.
줄스 윈필드
사무엘 L. 잭슨이 연기한 철학적인 킬러 줄스 윈필드는 영화 속에서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에 의문을 품고 새로운 영성을 받아들여 완전하게 다른 인격으로 탈피하는 중요한 변화를 겪습니다.
빈센트 베가
존 트라볼타가 연기한 줄스의 파트너 빈센트 베가는 되도않는 건조한 유머와 철학적 토론을 좋아하는 청부살인업자입니다. 보스의 애인인 미아와 레스토랑에서의 댄스장면은 이 영화에서 빼놓기 힘든 볼거리입니다.
미아 월리스
우마 서먼이 연기한 범죄 조직 보스 마르셀러스 월리스의 아내 미아 월리스는 연약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발산하는 수수께끼 같은 캐릭터입니다. 알 수 없는 4차원 성격으로 보스의 명령으로 자신을 픽업하러 온 빈센트 베가를 유혹하게 됩니다.
부치 쿨리지
브루스 윌리스가 프로 복서 부치 쿨리지 역을 맡았습니다. 조작된 시합을 거부한 후 범죄 조직에 얽히게 되는 그는 생존과 자유를 추구하지만 잔인한 폭력과 예상치 못한 상황의 연속으로 점철됩니다.
분석
내러티브 구조
펄프 픽션의 비선형적 스토리텔링은 90년대 중반 주류 영화에 널리 퍼진 전통적인 내러티브 구조에 도전장을 내민 후 판도를 바꿨습니다. 타란티노는 이야기를 순서 없이 제공함으로써 관객이 능동적으로 플롯을 구성하도록 유도하여 영화의 깊이와 재미를 더했습니다.
상징
타란티노는 펄프 픽션 전반에 걸쳐 상징적인 아이템과 미장센을 능숙하게 엮어 영화에 의미를 더합니다. 서류가방의 수수께끼 같은 내용부터 구원과 변신이라는 주제까지, 사람마다 해석과 풀이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팔색조 같은 매력을 지녔습니다.
대화와 스타일
타란티노 감독 특유의 대화 스타일이 펄프 픽션에서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저급한 단어와 욕설이 난무하지만 대중문화에 대한 철학적 사색, 어두운 유머로 가득 차 있고 이게 꽤나 중독성이 있어서 이제는 타란티노의 대명사가 된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리뷰
저는 타란티노 영화는 나오면 일단 다봅니다.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스콜세지 어르신의 명언은 이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타란티노특유의 혼돈의 카오스 같은(하지만 잘 정리된) 스토리텔링과 출연진의 콤비네이션과 강렬한 연기가 어우러져 처음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무엘잭슨이 연기한 줄스 윈필드의 철학적 사색이 킬러라는 직업과 극과 극의 대조를 이루면서도 말투와 억양, 제스처등이 너무 웃겨서 사무엘잭슨 대사치고 행동하는 것만 보게 됩니다. 제가 이런 블랙 코미디를 좋아하나 봐요.
조금 따끔한 얘기지만 펄프픽션의 편집없는 폭력성과 언어가 누군가에겐 도를 넘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거기에 뒤죽박죽 스토리는 영화에 관심이 많지 않거나 뇌를 비우고 편하게 영화를 보고자 하는 분들께는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일부 비평가들은 영화 전반에 폭력이 과하고 너무 리얼해서 스토리를 이끌기보다는 관객에게 심적인 충격을 주는 데 더 많은 역할을 한다고 말하기도. 존 트라볼타, 우마 서먼의 약물 사용 묘사, 특히 노골적인 약물 과다복용 장면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라면 어림도 없죠. 실제로 일부 관객은 대사가 불쾌하거나 영화와 관계없는 저급한 언어와 대중문화 언급이 영화의 질을 떨어트린다고 말합니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잦은 철학적 사색은 다른 관점에서 허세와 방종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 제작 목적 자체가 B급 정서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펄프 픽션이 B급영화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B급문화라는 비주류를 주류로 이끌어 냈습니다. 현재까지도 전 세계 영화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컬트영화, B급영화로 주저 없이 선택됩니다.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
영화의 상징적인 장면은 아직까지도 오마주, 패러디 되고있으며 이런 구조의 영화들이 아직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컬트, B급 영화와 문화 전체에 또 다른 공식을 제공하였습니다.
인디 영화 제작의 성공
펄프 픽션의 성공은 독립 영화 제작에 혁명을 일으켰습니다.(사실 국내에선 이걸 독립영화라고 하기엔 어폐가 있습니다. 캐스팅 배우들도 너무 유명한 스타들인 데다 독립영화가 제작비를 70억 정도를 썼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적은 예산과 파격적인 시나리오로 인디 영화가 상업적 성공과 비평가들의 찬사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새로운 세대의 영화 제작자들이 기존 스토리텔링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영감을 주었습니다.
논란
펄프 픽션은 기념비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여지가 많았습니다.비평가들은 펄프 픽션의 폭력, 마약, 선정적인 표현이 문화적 둔감화에 기여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요소들이 영화의 범죄조직, 어두운 세계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에 더 많이 내재되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문화의 둔감화는 당신들이 이끄는것을 아직 모르는가...
결론
펄프 픽션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독립 영화 제작의 빛나는 사례로, 영화제작자가 진심으로 영화에 미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독립, 인디영화제작자들도 부디 유교적이고 보수적인 통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것들을 자유롭게 펼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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