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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뇌 비우고 시원하게 빠져볼 영화

by 햇나파파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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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 '분노의 질주’가 10번째 작품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로 극장에 돌아왔다. 이번에도 무한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카 액션과 가족애, 우정을 담은 스토리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하지만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시도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분노의질주-라이드오어다이의-포스터
분노의질주_라이드오어다이_포스터

 

 

줄거리

영화는 패밀리를 이끄는 리더 돔(빈 디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그의 앞에 운명의 적 단테(제이슨 모모아)가 나타나고, 과거의 그림자는 돔의 모든 것을 파괴하려 한다. 돔은 자신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맞서 싸우기 위해 나선다.

 

등장인물과 배우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시리즈 사상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시리즈의 오랜 역사를 만들어온 빈 디젤은 여전히 날카로운 액션과 박력으로 건재함을 과시한다. 여기에 시리즈  멤버들인 제이슨 스타뎀, 샤를리즈 테론, 미셸 로드리게즈, 성 강 등이 빈틈없는 호흡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제이슨 모모아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돔 패밀리 전체를 위협하는 최강의 빌런 단테 역을 살벌한 매력으로 소화하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OST와 방탄소년단 지민의 피처링

영화에는 웅장한 사운드로 터지는 OST가 심장을 더욱 빨리 뛰게 한다. 특히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흔적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민은 이번 작품의 메인 테마곡 ‘Angel Pt.1’ (엔젤 파트1) 피처링을 통해 한국인 아티스트 최초로 ‘분노의 질주’ 시리즈 OST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액션과 스릴의 대폭발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엄청난 속도로 스크린을 가르는 자동차 액션은 그 자체로 흥분이다. 이탈리아 로마, 영국 런던 등 글로벌한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한 장면들은 하나하나 남다른 규모감을 자랑한다. 이국적인 풍경 위 도로를 미끄러지듯 내달리는 자동차의 질주가 시원하기 그지 없다. 원형 폭탄이 버스를 박살 내는 등 러닝타임을 빼곡히 채운 순도 100% 액션에 스크린은 요동치고 관객의 아드레날린 지수를 높이고야 만다.

 

가족애와 우정의 감동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액션만큼 강조되는 것이 가족애와 우정이다. 돔 패밀리라고 부르는 친구들은 서로를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정을 가지고 있다. 영화에서는 돔과 단테 사이에 숨겨진 비밀도 밝혀지며, 가족간의 감정선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러나 결국은 서로를 용서하고 이해하며, 가족으로서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간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가족애와 우정은 관객들에게 따뜻함과 감동을 전한다.

 

화려한 라인업과 캐릭터의 개성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화려한 배우들과 캐릭터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자 다른 개성과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은 영화에 생동감과 유머를 더한다. 해커 출신인 테즈(크리스 브리지스)와 로만(타이리스 깁슨)은 영화 내내 코믹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미(나탈리 엠마뉴엘)는 해킹 실력으로 돔 패밀리를 돕는다. 또한, 데카드 쇼와 한(성 강)의 재회 장면은 시리즈 팬들에게 큰 반가움을 안겨준다. 새로운 캐릭터들도 잘 어우러진다. 단테는 돔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에릭 레이즈너는 미스터 노바디의 후임으로 돔 패밀리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다양한 배우들과 캐릭터들이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반복되는 스토리와 과장된 설정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시리즈의 10번째 작품이지만, 스토리나 구성면에서 크게 새로운 점을 보여주지 못한다. 영화의 전개는 이전 작품들과 비슷한 패턴을 따르며, 예측 가능한 흐름을 보여준다. 또한, 영화에서 사용되는 설정이나 장치들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우주로 보내거나, 원형 폭탄을 통제하는 것 등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영화의 몰입도를 해치는 요소들이 적지 않다.

 

부자연스러운 전개와 대사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영화의 전개나 대사에서도 부자연스러운 점들이 많다. 영화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대부분 우연이나 편의에 의존하며, 합리적인 설명이 부족하다. 단테가 돔과 관련된 비밀을 알고 있는 방법이나, 돔 패밀리가 단테의 함정에 걸리는 과정 등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또한, 영화에서 사용되는 대사들도 많이 어색하고 과장되어 있다. 예를 들면, 단테가 돔에게 말하는 복수의 대사나, 돔 패밀리가 서로에게 표현하는 가족애의 대사 등은 듣기에 거북하고 부담스럽다. 점점 트랜스포머처럼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캐릭터의 심리와 동기의 부재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캐릭터들의 심리와 동기에 대해서도 충분히 다루지 못한다.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들은 그들의 행동이나 선택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이 없다. 단테가 왜 돔을 죽이려 하는지, 돔과 단테 사이에 어떤 과거가 있었는지, 돔 패밀리가 왜 함께하는지 등은 영화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캐릭터들의 심리와 동기가 부족하면서, 영화에서 보여주는 갈등과 감정은 희석되고 억지스럽게 느껴진다.

 

결론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시리즈의 정체성을 잘 이어받아 액션과 스릴을 선사하는 영화다. 화려한 배우들과 캐릭터들, 가족애와 우정 등 시리즈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스토리나 구성면에서 크게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반복되고 과장된 설정과 전개, 부자연스러운 대사와 심리 등으로 인해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시리즈 피날레를 앞둔 작품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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